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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3년 만의 신입생' 다시 문 연 섬마을 유치원‥"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아"
입력 | 2025-03-05 20:36 수정 | 2025-03-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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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학생이 없어 휴원했던 섬마을 사설 바카라이 3년 만에 신입생이 생겨 문을 열었습니다.
인구가 줄면서 사설 바카라과 학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지만, 폐교는 지역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섬마을 입학식에 제은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인천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반을 달리면 대이작도가 나타납니다.
섬 주민이 3백 명도 채 안 되는 섬마을, 이작 분교장 병설 사설 바카라에 오늘 유일한 입학생 5살 건율이가 찾아왔습니다.
[오건율/ 병설사설 바카라 입학생]
″(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예요?> 오건율. <몇 살이에요?>″
지난해 원생이 없어 휴원했던 사설 바카라에 3년 만에 찾아온 신입생입니다.
단 한 명을 위한 입학식은 마을 행사가 됐습니다.
[김경삼/인천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결대로, 자신의 색깔대로 올바르게 성장하고..″
급식도 없어 도시락을 싸 다녀야 하지만, 새 교실에 있는 장난감과 동화책에 마음이 설렙니다.
[오건율/병설사설 바카라 입학생]
″이 방이 제일 마음에 들어. <장난감 중에는 뭐가 제일 마음에 들어?> 다~ <다 마음에 들어?>″
3, 4학년 두 명뿐인 초등학생 형들이 동생을 꼭 껴안으며 반기고,
″건율아 입학 축하해. 우리 즐겁게 지내자.″
금세 형들과 친해서 운동장에서 뛰어놉니다.
″달리기 시합 <달리기 시합 할 거야?> 응!″
3년 전 섬으로 이주한 건율이 부모는 이곳에서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소윤/오건율 어머니]
″인천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겠죠. 학교가 없으면. 학생이 많지 않아서 걱정을 했거든요. 이게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까..″
사설 바카라생과 초등생을 모두 포함해 학생은 3명뿐이지만, 현장에선 폐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석현/인천남부초 이작분교장 병설사설 바카라장]
″학교가 없어진다면 그 지역 주민은 이 지역에서 이탈할 것이고 뿐만 아니고 지역 공동체로서의 역할도 못할 것이고 넓게는 지역 경제도 붕괴될 우려도..″
학생이 없어 지난 3년 간 초등학교 60곳과 병설사설 바카라 108곳이 문을 닫았고 올해도 전국에서 38개 초등학교가 폐교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