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나세웅

'동공지진' 일으킨 바카라 규칙 폭로‥민주당 내부선 "상당한 허구" 평가

입력 | 2024-12-17 17:03   수정 | 2024-12-17 17:04
윤석열 대통령의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방송인 바카라 규칙씨가 국회에서 깜짝 폭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이를 북한 소행으로 위장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야권 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운영해온 김 씨는 계엄군 체포조가 온다는 제보를 받고 피신하기도 했는데, 실제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 ′꽃′이 계엄군의 표적이 되면서, 계엄군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김 씨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저널리즘 영역 언저리에서 종사한 지 20여년 동안 수많은 제보를 받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제보자 신원은 밝힐 수 없고,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단서를 달아 입 밖에 꺼낸 내용은 그자체로 충격적이었습니다.

1.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2. 조국 양정철 바카라 규칙 체포되어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하여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3.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4.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
5. 미군 몇 명을 사살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
6.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하여 사용한다.

여당 대표를 사살하고,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한 뒤 이를 구출하려는 작업까지 모두 북한 소행으로 몬다는 것. 김 씨 스스로도 ″황당한 소설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무서운 내용이었습니다. 회의장이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고, 증언을 속기하던 속기사가 깜짝 놀라 눈동자가 커지는 표정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박선원 의원 등은 북파공작원 특수부대로 알려진 정보사령부 예하 특수정보부대(HID)가 계엄 당시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김어준 씨가 제기한 ′시나리오′가 이들의 임무가 아니었냐는 추측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폭로 다음날인 지난 14일 민주당 내부에선 김 씨의 ′북풍몰이 공작′ 주장이 ″사실상 허구에 가깝다″고 평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방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실은 추가로 김 씨로부터 파악한 상세한 시나리오를 검증한 내부 검토 문건에서 ″군사정보기관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특성을 악용해,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 구성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먼저, 북한산 무기를 창착한 무인기를 동원한다는 ′6번 시나리오′에 대해 ″북한은 물론 전 세계 공격용 무인기 다수는 따로 무기를 탑재하지 않고, 2023년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새별-9형′은 대형 기체라 은밀한 공작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짜 계엄군이 짰다면 ″실행도 훨씬 쉽고 북한 실정에도 맞는 자폭형 무인기를 사용했을 텐데, 계엄군이 북한으로 위장할 것임을 강조하려다 보니 발생한 설정 오류″라는 겁니다.

계엄군 암살조가 합동 근무중인 미군 5명 정도를 사살한다는 ′5번 시나리오′에 대해선 더 알아보니 ″계엄 당시 성남의 모 부대 부대장이 내란세력과 밀접해서, 부대 경계를 느슨하게 해 침투를 돕는다는 건데, 해당 부대는 경계근무 강화 지시를 두 차례 내린데다가 당일 근무한 미군도 단 1명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부대장이 자기 부대 내에서 미군이 사살되었을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감내하려 했겠냐″는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특히 북한 군복을 매복해 북한 소행으로 발표할 것이란 ′4번 시나리오′를 계엄군이 채택했을 가능성 역시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역사상 침투한 북한군이 북한 군복을 입고 온 사례가 없고, 남한에서 활동하는 공작원은 피아식별을 어렵게 하기 위해 민간인 또는 아군 복장을 입는다″며, 이 분야에 정통한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을 정예 정보부대가 놓칠리 만무하다는 취집니다.

다만 계엄군이 ′한동훈 암살조′를 운영하거나, 정치인 호송 부대를 일부러 습격한 뒤, 도주할 거란 주장에 대해선 ″세부 내용이 부족해 판단을 유보한다″고 적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김 씨가 주장한 ′시나리오′는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이 상당수인데, 이중 실제 계엄 이전에 실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며 신빙성이 낮다고 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