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재민

"온라인 바카라 찬성 징계하라‥오세훈은 사정 있었을 것"‥홍준표 '이중잣대'에 친한계 발끈

입력 | 2024-12-17 14:40   수정 | 2024-12-17 15:02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내 온라인 바카라에 찬성한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바카라에 찬성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감쌌다가, 친한동훈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평소 한동훈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홍준표 시장은 한 대표 사퇴 이후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겨냥했습니다. ″후안무치하게 제명해달라는 비례대표들은 당론 위배 해당 행위로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 의원들 중 탄핵 찬성 전도사들은 당원권 정지 2년 정도 해야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질타한 겁니다. 친한계 의원들을 또 다시 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 동물에 비유하며, ″박근혜 탄핵 때 난파선 레밍들을 방치하는 바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온 것″이라고도 비꼬았습니다.

그런데, 2차 온라인 바카라 표결을 앞두고 온라인 바카라에 찬성한 당내인사는 친한계 의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온라인 바카라에 찬성했던 겁니다. 그렇다면 홍 시장은 오 시장도 비판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홍 시장은 ″오 시장이 탄핵 반대를 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유감입니다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사정을 이유로 들어 오 시장을 감싼 겁니다.
친한계 인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 홍 시장의 글을 인용하며 ″살다 살다
이런 논리는 처음″이라며 ″′탄핵 찬성파 징계하자′면서 탄핵에 찬성한 광역단체장들에게는 ′사정이 있어 찬성했을 것′이라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시장처럼 정치 오래 안 해서 잘 모르지만, 우리 당이 다음 대선 때 이재명에게 정권이 내주지 않으려면 몇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 ″윤 대통령은 절차에 따라 본인 행위에 대해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범죄자 이재명의 집권은 막을 수 있도록 신속한 재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친한계 박상수 전 대변인도 홍준표 시장을 향해 ″당원권 정지는 한동훈 대표보다 반 박자 빠르게 탄핵에 찬성한 오세훈 시장도 포함인 것이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친한계를 동물에 겨냥한 걸 두고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방치한 난파선 레밍′이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인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비꼬며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