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바카라는 그동안 거래한 카드대금으로 단기 채권을 만들어 팔아왔는데요.
그 규모가 4천억 원대에 달합니다.
이 증권 상품을 산 개인들은 기습적인 회생 신청에 투자금을 떼이게 됐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카라가 기습적으로 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
투자자 김 모 씨는 증권사의 권유로 이른바 '바카라 채권'을 구입했습니다.
바카라가 납품업체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면서 생긴 카드 대금 채권을 기초로 증권사가 발행했던 단기 사채 상품입니다.
하지만 언제 돌려받을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김 모 씨/회생신청 나흘 전 투자]
"(바카라가) 회생 절차는 이미 준비를 했을 거잖아요. 근데 (증권사가) 아무런 책임감 없이 팔았다는 게 화가 나고 분하거든요.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또 다른 투자자는 구입한 지 석 달이 지나 만기가 됐는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김 모 씨/'3월 10일 만기' 투자자]
"회생 개시가 일어나고 (증권사에) 연락을 했을 때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이같은 바카라 채권은 약 4천억 원이 판매됐는데, 개인 투자금만 최소 2천5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과적으로 바카라가 투자자들의 돈으로 카드값을 막아온 셈입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로부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증권사들은 바카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K가 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면서도 증권 발행을 강행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기업 어음 등으로 바카라에 유입된 투자금도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에 대해 바카라 측은 "채권과 기업 어음 등을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들"이며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바카라 채권과 관련해 투자자 피해와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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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성원

바카라 믿고 투자했는데‥원금도 못 받아
바카라 믿고 투자했는데‥원금도 못 받아
입력
2025-03-12 06:48
|
수정 2025-03-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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