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형

"내가 진급되다니"‥'별자리' 미끼로 내란 포섭

입력 | 2025-02-18 07:21   수정 | 2025-02-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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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 등에게 해시 게임 바카라이라는 예상 밖 선물을 받은 뒤, 가스라이팅, 즉 정신적 지배를 당한 것 같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잘못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내란에 가담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지난 6일, 헌법재판소)]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제가 투입된 것 자체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해시 게임 바카라이었습니다.

그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별 3개, 중장으로의 해시 게임 바카라을 3차례나 실패했습니다.

군복을 벗어야 하나, 좌절하던 2023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별 3개를 달아줬습니다.

특전사 경험도 없는 늦깎이 중장에게 대통령은 요직 중 요직인 특전사령관 자리를 줬습니다.

스스로도 놀라고 의아했지만 ″′진급을 시켜줬으니 잘 따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김용현 장관도 만나면 외면하던 태도를 바꿔 과거는 잊고 잘해보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면서 반국가세력, 종북세력 등과 관련된 보수 유튜브의 영상을 매주 몇 차례씩 꾸준히 보내줬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평소 군의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다고 믿어왔지만 이런 식으로 정신적 지배,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 같다고 검찰에서 고백했습니다.

노상원 씨도 해시 게임 바카라이라는 미끼를 썼습니다.

12.3 내란 당일 판교 정보사로 가 대기했던 구삼회 제2기갑여단장.

소장 해시 게임 바카라에 실패했던 그는 민간인 노상원 씨에게 해시 게임 바카라을 대가로 500만 원을 건넸고 내란 비선 조직인 수사2단장까지 맡기로 했습니다.

정보사 김봉규 대령도 해시 게임 바카라을 시켜준다는 말에 노 씨에게 2천만 원까지 주고 내란에도 뛰어들게 됐습니다.

블랙요원 명단 유출사건으로 진급을 포기하고 전역을 고려했던 같은 정보사 소속 정성욱 대령도 노 씨가 나타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해시 게임 바카라하지 못하면 군을 떠나야 하는 직업의 약점을 공략해, 머뭇거리는 군인들을 내란 범죄로 끌어들였던 셈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