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화폰 기록에 접근한 검찰‥11월 9일 '체포명단 모의'부터 살핀다

입력 | 2025-05-30 20:18   수정 | 2025-05-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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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찰에 이어 바카라사이트 장난감도 대통령 경호처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하고, 자료를 복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과 다르게 체포 명단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작년 11월 9일 자료부터 올해 1월까지만으로 확보대상 기간을 좁혔다는데요.

구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바카라사이트 장난감이 대통령 경호처에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설치하고 오늘 오전부터 비화폰 서버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을 주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계엄군 지휘부였던 전직 사령관들 기록이 대상입니다.

우선 지난해 11월 9일부터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올해 1월까지로 기간을 좁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1월 9일은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 휴대폰에 이재명·한동훈 등 14명 이름을 기록한 날입니다.

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에 하달된 체포 명단 14명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명단을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민간인이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봉규 정보사령부 대령에게 선관위 장악 문건을 전달한 날도 이날입니다.

김 대령은 ″계엄이 선포되면 선관위에 가서 부정선거 관련 인사들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이해했다″며 ″선관위 직원 30명 이름이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선관위 장악과 주요 인사 체포 지시가 구체화된 날이 작년 11월 9일인 겁니다.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역할을 바카라사이트 장난감이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계엄을 위해 비화폰이 보급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재판부에 검찰의 비화폰 기록 확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비화폰 기록 확보 과정에 변호인들도 참관하도록 조치했다″며 ″재판이나 수사 과정에 증거로 쓰는 데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비화폰은 계엄폰이라 불릴 정도로 계엄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들은 다 갖고 있었습니다.

[박종준/전 대통령경호처장 (올해 2월 6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중요한 정부 요인들은 대부분 다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비화폰 기록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바카라사이트 장난감은 비상계엄 당시 국무위원들이 모였던 5층 대통령실 대접견실과 집무실 복도, 그리고 삼청동 안가 출입 CCTV 영상 확보 절차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