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기자가 들어간 '팀 미션방'‥피해 커도 계좌 정지 불가

입력 | 2025-05-23 19:33   수정 | 2025-05-23 20:05

참배 중 눈물 흘린 이재명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 꿈, 감히 이으려 한다"

◀ 앵커 ▶

누구나 할 수 있는 ′부업 아르바이트′라고 모집하곤, 공동구매를 하는 척하며 큰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팀 미션′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 금액이 1억 원에 달한 경우도 있는데요.

어떻게 피해를 입고, 왜 빠져나오기 힘든지, 백승우 기자가 직접 ′팀 미션′ 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 리포트 ▶

SNS로 부업 광고가 날아왔습니다.

손재주만 있으면 초보자도 집에서 편하게 하루에 2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연락해 봤습니다.

동영상 보기와 수공예 부업을 제안합니다.

볼펜 조립이나 동물 영상 같은 걸 보고 화면을 찍어 보내기만 했는데, 통장에 바로 2만 원이 들어옵니다.

다음 날이 되자 ′고수익 미션′을 소개하면서 송금을 하라고 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을 위해 거래량을 늘리려 구매를 한다면, 송금한 돈에 최소 30%를 더 얹어서 돌려준다는 겁니다.

미심쩍었지만 5만 원을 입금했더니 9만 원이, 그다음에 10만 원을 입금했더니 16만 원이 돌아왔습니다.

순식간에 10만 원을 번 겁니다.

그러더니 여러 명이 함께 공동구매를 하는, 이른바 ′팀 미션′ 방에 초대됐습니다.

이때부터 30만 원씩 4번 라운드가 진행된다며 1시간을 넘기면 위약금이 발생한다면서 재촉하기 시작합니다.

30만 원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4번, 120만 원을 모두 보내기 전에는 원금도 못 준다고 합니다.

쉽게 12만 원을 번 것 같았지만, 결국 30만 원을 못 받아 결과적으로 18만 원을 잃었습니다.

한 번 ′팀미션′ 방에 들어가면 실패하면 팀 전체가 손해를 본다며 압박해 빠져나오기도 어렵습니다.

대출까지 유도해 피해액에 1억 원까지 불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팀 미션′ 1억 원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너 왜 나까지 왜 힘들게 하냐′, ′죽으려면 혼자 죽지′(라고 하니까) ′카드론′이란 걸 (제가) 진짜 눈에 뭐가 씌었는지 들어가니까 있더라고요.″

팀에볼루션 바카라 사기는 보이스 피싱 사기처럼 입금 계좌를 동결할 수도 없습니다.

물품 거래나 업무 계약 형식을 띤 경우는 법에서 제외돼 있어섭니다.

[김정훈/변호사]
″(팀 미션 사기는) 외형적인 어떤 그런 대가 관계를 이제 창출을 해서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단서의 적용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금 많이 사용을..″

경찰은 피해 구제 조치를 이같은 신종 사기 피해자들에게도 확대하는 ′다중피해사기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독고명, 이원석 / 영상편집 :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