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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속으로] "제때 바카라 꽁 머니 됐어도"‥돌아오지 않는 청주 여중생들

[사건속으로] "제때 바카라 꽁 머니 됐어도"‥돌아오지 않는 청주 여중생들
입력 2022-09-17 20:10 | 수정 2022-09-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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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청주에서 15살 의붓딸과 딸의 친구를 성폭행해, 결국 두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가해자가 대법원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떠난 아이들은 바카라 꽁 머니올 수가 없죠.

    유족들은 수사 초기에 가해자가 바카라 꽁 머니 됐더라도 이런 비극은 없었을 거라며 지금도 수사기관을 상대로 끝나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건 속으로,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대법원.

    청주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58살 원모 씨에 대해 징역 25년이 확정됐습니다

    의붓딸인 아름이를 성폭행하고 지난해 1월엔 집에 놀러온 딸의 친구 미소까지 성폭행한 혐의가 최종적으로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아름이와 미소는 바카라 꽁 머니올 수 없고 유족의 한도 풀릴 수 없습니다.

    [미소(가명) 아버지]
    "수사만 제대로 됐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던 상황인데 어처구니없는 수사로 인해서 두 아이가 이렇게 세상을 저버렸다는 게‥"

    초기 수사 당시 원 씨는 범행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체포영장 1번, 바카라 꽁 머니영장 2번을 신청했지만 '수사 절차상의 미비점과 증거수집 보완'을 이유로 모두 반려됐습니다.

    결국 지난해 5월, 아이들이 "나쁜 사람 벌받게 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뒤에야 원 씨는 바카라 꽁 머니됐습니다.

    [미소 어머니 (작년 12월)]
    "엄마 아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거야‥ 미소야, 너무 보고 싶어‥"

    원 씨는 재판정에서도 속죄는 커녕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다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자, 돌연 2심에선 스스로를 '악마'에 비유하며 판사에게 수많은 반성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2심 결과가 25년형으로 더 무거워지자 다시 "억울하다"며 상고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상고이유서를 보면 원 씨는 "아이들에게 술을 먹였을 뿐 성폭행한 적은 없다, 의붓딸과 다정한 사이였다"며 또다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2심 때 반성문을 냈던 건 "변호사와 주위 사람들이 죄를 인정하면 감형될 것"이라 했기 때문이었다며 진정성 없는 반성이었음을 실토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징역 25년형을 확정했습니다.

    [미소 아버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다시 재발을 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피해자 유족들은 대체 왜 3번이나 영장이 반려됐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사기관이 거부하고 있어, 유족들은 정보공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떠난 아이들이 바카라 꽁 머니진 않지만 최소한 경찰의 부실 수사가 문제였는지 검찰의 잘못된 판단이 문제였는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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