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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실시간-바카라사이트 파일 열리나?…국정원 "요청 시 공개"

입력 | 2020-11-19 06:39   수정 | 2020-11-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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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많은 흑역사를 쓴 국정원, 지난 정부 땐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불법적으로 실시간-바카라사이트했었죠.

그런데 국정원이, 실시간-바카라사이트당한 사람이 실시간-바카라사이트 파일을 달라고 요청하면 주겠다고,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봉준호 감독이 ″내 사찰 파일 달라″고 하면 준다는 겁니다.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을 포함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국정원.

당시 불법 실시간-바카라사이트은 종교계와 야권 인사를 가리지 않았고 약점을 잡기 위한 미행과 해킹도 자행했습니다.

관련 내용들은 서버에 저장된 뒤 국정원의 여론 공작에 쓰였습니다.

실제 지난 2월 MBC가 보도한 일부 사찰 문건에는 ″증거제시가 어려운 ′설′은 인터넷에 적극 유포″한다고도 돼 있었습니다.

국정원은 앞으로 당사자가 실시간-바카라사이트 정보 공개를 청구하면 심사를 거쳐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국정원 실시간-바카라사이트 정보의 공개 길이 열린 겁니다.

[김남주 변호사/′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
″국정원이 ′뺏어갈테면 뺏어가보라′는 태도로 뭉개고 있었다. 공개하겠다는 입장은 매우 바람직하고 전향적이다…″

앞서 3년 전 실시간-바카라사이트 피해자 등 9백여 명의 정부공개 청구는 모두 거부됐었습니다.

계기는 지난주 대법원 판결입니다.

법원은 사찰 정보가 ″국가안보에 관련돼 있다″며 공개를 거부한 국정원의 처분이 잘못이며 ″해당 정보는 국가 안보나 국정원 직무와도 관련 없다″고 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국정원은 대표로 소송을 제기한 곽노현 전 교육감 등에 보관 중인 실시간-바카라사이트 문건 34건을 발송했습니다.

[곽노현/전 서울시 교육감]
″도대체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저한테 심리전을 수행했을까. 우리집 앞에 시위대가 몰려와서 출근 저지 시위 하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국정원은 실시간-바카라사이트 문건 역시 공공기록물이라며 즉각 폐기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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