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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공항 벤치에서 쪽잠 청하는 무료 바카라 게임?

[소수의견] 공항 벤치에서 쪽잠 청하는 무료 바카라 게임?
입력 2019-12-22 20:15 | 수정 2019-12-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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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는 소수의견 시간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영상, 누군가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듯한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 영상 속 주인공은 노숙자가 아니라 공항에서 일하는 이른바 카트무료 바카라 게임입니다.

    왜 벤치에 누워서 쪽잠을 자고 있는 걸까요?

    곽승규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인천 공항 곳곳에 놓인 카트들.

    누군가 버리듯 두고간 이 카트들을 모아서 사용하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항 카트무료 바카라 게임]
    "몇번씩이고 실례합니다, 비켜주세요해도 안비켜주고 하면은 (힘들죠)"

    쉴 새 없이 돌아다니다보면 하루 3만 보는 걸어야 합니다.

    오전 7시에 근무를 시작해 12시35분이 돼야 점심을 먹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유가 없습니다.

    구내 식당으로 향하는 무료 바카라 게임을 따라가봤습니다.

    교통 센터에서 식당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만 10분.

    그런데 이들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단 40분입니다.

    식당까지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 20분을 제하고 나면 20분 안에 주문에서 식사까지 모두 마쳐야합니다.

    [공항 카트무료 바카라 게임]
    "시간이 넉넉했으면 좋으련만 딱 짜여진 스케줄에서 근무하다 보니까요. 저희 근무자한테는 너무 촉박합니다."

    오후 근무조의 사정도 열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점심식사 후 밤9시 30분에 업무가 끝날 때까지 주어지는 저녁 휴게시간은 단 20분.

    제대로 식사를 할 시간도 없다보니 햄버거로 끼니를 떼우기 일쑤입니다.

    [오태근/공항 카트무료 바카라 게임]
    "20분 만에 햄버거를 먹고 그나마 잠깐이라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다 일을 시작하려다보니…(나이가) 50이 넘나보니까 소화도 잘 안 되고…"

    밤이 깊어지면서 조금씩 한산해지는 공항.

    이용객이 가장 적은 새벽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3시간 동안이 휴식 시간입니다.

    무료 바카라 게임은 이 때 공항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합니다.

    회사 측은 상주 직원용 쉼터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 쉼터는 수십개의 상주업체 직원 모두가 이용하는 공용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곳은 먼저 일을 끝낸 다른 업체 사람들로 자리가 차고는 합니다.

    조금 더 멀리 있는 면세구역안 또 다른 쉼터까지 가야 자리가 나지만 이마저도 누워서 쉴 수 있는 수면실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수면실을 찾아 헤메느니 그 시간에 벤치에 눕거나 차라리 사무실 맨 바닥에 누워 쪽잠을 청하는 것입니다.

    [공항 카트무료 바카라 게임]
    "(제대로) 자야 피로가 풀리는데 여기서 자고 일어나면 솔직히 그렇죠. 잔 것 같지도 않고."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측은 이들에게 침낭과 베개를 지급했습니다.

    "밥 먹을 때 만이라도, 잠깐 눈 부칠 때 만이라도 좀 더 편하게 쉬고 싶다."

    카트무료 바카라 게임이 최근 노동조합을 결성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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