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시절 타격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온라인바카라는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어제 한화전에서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03으로 당당히 리그 1위. 특히 9번 타자로 나섰을 땐 더 대단합니다. 39타수 20안타로 타율 0.513. 기회를 주면 절반 이상은 안타를 때려내는, 말 그대로 '공포의 9번타자'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포지션에서 보여주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비 능력까지. 롯데가 그토록 찾던 공·수 다 되는 유격수 자리에 전온라인바카라가 당당히 발을 딛고 섰습니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전온라인바카라 선수의 이야기를 지난 22일, 우천으로 한화전이 취소된 직후 들어봤습니다.
Q.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4할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스스로 만족하시나요?
A. 저는 타격에 크게 욕심은 없었는데, 순위표에 제 이름이 보이니까 안타 욕심이 나더라고요. (어떤 욕심?) 한 시즌 풀로 뛰면서 세 자릿수 안타를 한번 기록해보고 싶습니다.
Q. 9번 타순에서 타율이 5할 1푼대인데, 그 자리가 심적으로 편안한가요?
A. 네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있죠. 상대편 선수들도 제가 9번 타자니까 좀 편하게 승부를 해 들어올 수도 있는 부분이 있고, 저 또한 이제 9번 타자니까 편안하게 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올 시즌 왜 그렇게 잘 치나요?
A. 크게 하는 거 없고요. 그냥 마음 편하게 비우고 50%의 힘만 가지고 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치고 있어요. 타자는 공이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세게 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좀 가볍게 치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까 파울이 될 타구도 인플레이 타구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A. 위즈덤 선수 타구의 마지막 바운드가 좀 크게 튀었어요. 잡기 쉬운 공이 돼서 턴하면서 잡았는데, 마침 딱 직구 그립이 잡혀서 편하게 제 스로잉을 하면서 1루로 던질 수 있었습니다.
Q. 당시 중계진이 해당 장면을 "1루수가 셋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A. 빙글 돌고 1루수를 보고 던지면 공이 왼쪽으로 휘거든요. 그래서 1루수 오른쪽을 보고 던지면 정확하게 가요. 그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 때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Q. 중학교 때까지 투수를 했잖아요. 그런 것도 빠른 송구와 영향이 있다고 보면 될까요?
A. 내야수와 투수는 아예 송구하는 법 자체가 달라요. 물론 송구 강도는 좀 관련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감각적으로 비슷하다고 느끼진 않아요.

A. 양의지 선배님이 아웃되시고 나서 저보고 웃고 계셔서 저도 웃으면서 눈빛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다음 타석에 들어갔을 때 양의지 선배님께서 "온라인바카라 때문에 (타율) 1할 가겠네" 라고 장난식으로 말씀을 했어요. 거의 KBO 최고의 선수이신데 저한테 그런 장난도 쳐주시니까 영광이었습니다.
Q. 그 3연전 때 두산 덕아웃 근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파울플라이 잡은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A. 원래 덕아웃 쪽으로 파울 공이 뜨면, '안 된다'고, '오지 말라'고 '노노노!'라고 해주는데 그 소리도 들렸고요. 하지만 저는 '이거 무조건 잡아야겠다',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서라도 잡아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눈 크게 뜨고 끝까지 잡았습니다.

A. 어느 팀이랑 하든 당연히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데 유독 두산전은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크긴 했죠.
Q. 수비할 때 몸을 움직이는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스스로도 장점으로 느끼나요?
A. 어렸을 때부터 글러브만 끼면 달리기가 좀 더 빨라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냥 뛰었을 때는 다리가 안 나가는 느낌인데 글러브만 끼면 공을 쫓아가는 달리는 게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좀 빨랐던 것 같아요.
Q.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고영민 작전/주루코치는 현역 시절 대단했던 내야수였잖아요. 혹시 두산에서나 온라인바카라나 조언도 좀 해주시나요?
A. 고영민 코치님과는 두산 시절 1년 정도 수비 코치로 계실 때 같이 했어요. 코치님이 안정적인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타구를 더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Q. 시즌 초부터 다양한 자리를 소화하고 있잖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와 그 자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A. 유격수가 제일 좋아요. 경험도 많고 손에 익은 포지션이라 마음이 갑니다. 골든글러브는 바라지도 않고요. 대신 골든글러브 후보에만 한 번 올라가보고 싶은 소망은 있어요.
Q. 시즌 초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활약을 쭉 이어가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A. 저는 실책을 범하고 나서의 마음가짐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실수하고도 경기는 계속 이어지니까요. 정신을 놓지 않고 그다음 생각을 더 잘하고 싶은데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Q. 평소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요즘 독서를 하는 선수들도 많아졌잖아요.
A. 저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볼 때 야구 생각을 좀 덜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가 제일 머리가 비워지는 시간이에요.
Q. 찾아보니 군 복무를 현역으로 했더라고요. 야구와는 멀어졌을 그 당시 마음고생도 심하셨을 것 같아요.
A. 물론 힘들었지만 저는 오히려 그 시간이 좋았어요. 야구를 더 사랑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1년 6개월이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Q. 대표팀 승선 등 야구선수로서 언젠간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 게 있을까요?
A. 국가대표는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온라인바카라의 5강 진출이 제 1순위입니다. 팀이 먼저니까요.
Q. 온라인바카라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도 소개해주신다면?
A. 열심히 하고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요즘 '굴러 들어온 복덩이'라고 해주시는데, 그 말이 제일 기분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온라인바카라에게 롯데란?
A. 온라인바카라는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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