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1시 40분쯤 인천 서구의 한 금은방.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금은방 유리문 앞에서 망치를 꺼냅니다.
주변을 살피다가 다시 문 이곳저곳을 망치로 내리쳐 부숩니다.
금은방에 들어간 뒤에는 이 남성은 금팔찌 등 귀금속을 매고 온 가방 속으로 쓸어담습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이 남성은 기다리고 있던 일행의 실시간-바카라사이트를 타고 도망쳤습니다.
이 실시간-바카라사이트는 빨간불에 멈추기는커녕, 앞뒤로 순찰차가 가까이 달라붙는데도 도주를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곡예운전을 하며 순찰차를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이 질주는 막다른 길에 들어선 뒤에야 비로소 끝났습니다.
이 실시간-바카라사이트에 타고 있던 사람은 20살 A씨와 19살 B군.
이들은 어제 새벽 1시 4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시가 2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가 유리로 된 출입문을 부수고 금팔찌 등을 훔쳐나오는 사이 B군은 실시간-바카라사이트에 탑승한 채 근처에서 기다렸다가 A씨를 태운 뒤 함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들의 검거를 도운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배달대행업체 소속 배달원 김 모 씨는 퇴근길에 A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해당 실시간-바카라사이트를 직접 추격하며 경찰에게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줬습니다.
실시간-바카라사이트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 뒤에는 함께 CCTV를 확인하며 도주 경로 등을 파악했습니다.
당시 실시간-바카라사이트는 번호판이 가려진 상태였는데, 김 씨의 도움 덕분에 경찰은 범행 1시간 30분 만에 이들을 인천 북항 인근에서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처음에 깨진 금은방 유리창을 발견하고 직접 가서 범인을 잡으려고 했지만 범인이 2명이고 둔기를 들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몸이 먼저 반응해 추격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후 조사를 통해 강원도 양양군 일대 등에서 이들과 관련된 일당 6명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17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중고 명품 가게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고, 지난 19일 오전 5시쯤 인천 서구의 한 중고 명품 가게에서도 절도를 시도하다 경보가 울리자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범행 가담 정도가 무거운 5명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거를 도운 배달대행업체 직원에게는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
구민지

[제보M_영상] 실시간-바카라사이트 탄 배달원, 귀금속 절도일당과 추격전
[제보M_영상] 실시간-바카라사이트 탄 배달원, 귀금속 절도일당과 추격전
입력 2021-07-21 20:49 |
수정 2021-07-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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